[은상][특별상] 노을을 대하는 태도
노을이 가장 멋진 공간, 잠시 머물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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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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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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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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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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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의
작가
작품 설명
해방 후, 실향민들이 남산 한 자락에 터를 잡아 생긴 마을, 해방촌. 힘겹게 살아왔을 그들에게 고된 하루를 장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구상했다. 노을을 감상하고 쉬어갈 수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노을을 대하는 태도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서쪽으로 기울어질 즈음 이곳은 한 사람 두 사람 발길이 분주해진다. 그들도 고단한 하루를 보낸 이들일 것이고, 얼마 남지 않은 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하고 싶어 연인과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 멀리서 온 이들도, 이곳을 삶의 근거로 삼은 주민들도 이곳은 그런 곳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온 하루를 마무리하는 마음, 붉은 노을이 머무는 시간, 그저 걸어가야하는 길에서 이제 잠시 머물러 마음을 추스르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이곳을 찾은 이들이 잠시 주변도 살피고, 함께 온 이의 눈도 마주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이 공간은 이 모든 이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자세를 지닌 곳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공간 만들기
기존 현장은 데크 길의 난간에 의해 격리되어 있고, 돌을 잔뜩 쌓아 흙이 거의 없는 척박한 땅이었다. 경사진 이곳에 쓸모를 덧대기 위해서 3개의 잘 정리된 단을 형성하고 원래 있던 난간을 없애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그저 걸어가야 할 길이었지만 잠시 머물 수도 풍경을 즐길 수도 있는, 쓸모 이쓴 공간이 되도록 한다.
풍경 만들기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 가다 보면 멀리 용산이 발아래 내려다보이고 올라가다 보면 가까이 남산이 올려다보인다. 쓸모를 주입한 이곳에서는 잠시 앉아 남산과 용산을 올려다보거나 내려다 볼 수 있다. 잠시 눈에 들어오던 풍경이 좀 더 오래 바라보는 풍경으로 변한다. 그리고 눈길을 가까이 돌려 노을을 머금은 가을빛 정원을 볼 수 있어 풍경의 깊이를 더한다.
작품조성과정
최종완성